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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축제가 열린 3월의 홍콩을 바라보며

구기수

홍콩 미술 시장 special



미술 축제가 열린 3월의 홍콩을 바라보며


구기수 I 국민대 미술학부 겸임교수
미술 비평 및 전시 기획자
saintkoos@hanmail.net




Holiday, a floating sculpture by Brooklyn-based artist KAWS.
홍콩 아트 바젤과 아트 센트럴이 열리는 홍콩섬 사이, 카우스의 거대한 풍선이 유유히 떠있다.


3월은 홍콩으로 전세계에서, 미술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컬렉터 그리고 갤러리트들이 모여드는 시즌이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알리고 있는 근 현대 작가들과 이들의 반열에 들어가고자, 열심히 창작하는 야심 찬 젊은 작가들의 수 많은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는 기쁨은, 우리에게 유혹적일뿐만 아니라 매력적이다. 
 
 홍콩의 봄 미술 시장을 이끄는 견인차는 단연 올해로 7회째가 된 아트 바젤 홍콩일 것이다. 미술사적으로 익히 알려진 작가들을 주로 전시하는 아트 바젤 홍콩 가까이서, 아트 센트럴 홍콩이 현재 위성 아트 페어로 컨템포러리하고 하우스 컬렉션에 적합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 매김해가고있다. 이 국제적인 아트 페어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위치에 있는 유명한 갤러리들이 홍콩의 비싼 임대료와 물가를 기꺼이 지불하며 모여들고있다. 

 이 갤러리들은 센트럴을 중심으로 중국 농업 은행 빌딩에 페로탱과 화이트 큐브, 페더 빌딩에 가고시안, 리먼머핀, 펄램, 사이먼 리, 밴 브라운 그리고 최근 H퀸즈 빌딩에 데이빗 즈워너, 페이스, 하우저 앤 워스, Ora Ora, 탕 컨템포러리, 펄램, 화이트 스톤, SA+서울옥션이 상설 전시장을 거대한 아시아의 미술 자본을 흡수하기 위해 전략적 교두보를 세웠다. 

 그리고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이 미술 행사 기간에 경매에 붙일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근 현대 미술과 중국 미술 그리고 보석과 와인 등으로 분류하여, 다양한 문화를 가진 민족들의 취향을 채워 줄 기호품과 예술품을 모아 공개했다. 이렇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홍콩의 문화적 행보는,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풍성하고 알찬 내용의 전시들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홍콩은 세계적인 동서양의 금융과 무역의 장이며, 아시아라는 지역에 다양한 국적의 인종들이 서로를 인정하며 이해와 타협이 이루어진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국가이다. 스위스 MCH 그룹은 2012년 홍콩 아트 페어를 인수하여 세계적인 미술 마켓으로 성장시켰다. MCH 그룹이 홍콩을 선택한 이유로, 최대 강점인 미술품에 대한 비과세와 중국 신흥 부유층의 구매력 그리고 다양한 미적 기호를 가진 민족이 교차하는 허브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홍콩은 아트 바젤 홍콩을 통해, 많은 관광객의 유치와 경제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호텔과 쇼핑 그리고 음식점은 호황을 누린다. 아트 바젤 홍콩은 한 주가 채 되지 않는 기간에, 관람객 8만 8천명과 작품 판매 규모 1조원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아트 페어에서 원하는 작가의 작품을 구입 못 하였을 때, 컬렉터들은 갤러리에 작품을 주문해 받기까지 하였다 하니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은, 이제 2차 시장인 경매가 주를 이루고, 아트 페어가 그 다음을 그리고 갤러리 순이 되어 버렸다. 갤러리에서 컬렉터를 찾지 못해 작품을 판매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국내 갤러리들은 전시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몇몇 갤러리들이, 새로운 판로를 찾아 세계 각처로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아트 바젤 홍콩에 참여한 국내 갤러리는, 국제, 아라리오, 원엔제이, 학고재, PKM, 리안 그리고 한 작가만을 집중 조명하는 인사이트에서는 조현(김종학), 313(이완), 우손(최병소), 바톤(지니서)이었다. 특히 인카운터에는 이불 작가의 은빛 비행선이 설치되어 많은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아트 센트럴 홍콩에서는 현대, 박영덕, 중정 갤러리 외 다수의 한국 갤러리가 참여하여 국내 작가들을 알렸다. 

 아트 바젤 홍콩의 참가비를 포함한 경비는, 최저 6천만원에서 최고 5억까지 든다고 한다. 그리고 아트 센트럴 홍콩은 최저 4천만원에서 1억 5천 정도라고 갤러리들은 입을 모은다. 이렇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참여하는 이유로, 국내에서 최상위 작가와 최하위 작가들은 작품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재 중간 그룹 작가들의 전시를 통한 작품 판매는 매우 저조하다.

 이번 아트 바젤 홍콩과 아트 센트럴 홍콩에서 국내 작가들은 선전했다. 국내보다 좋은 작품가격을 형성하면서 판매되어 기쁨을 감추지 못한 갤러리가 여러 곳이었다. 반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긴 갤러리도 있다. 이렇게 도박에 가까운 도전을 하는 갤러리들 중, 한 갤러리는 국내에서 작품성 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를 찾아 전시를 한다 할지라도, 감상재와 투자재라는 성격을 동시에 갖고 태어난 예술품을, 갤러리들은 컬렉터를 찾아 소장하게 하기가 많이 어렵다는 점을 토로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국내 갤러리들은 더 다양한 컬렉터 군이 있는 세계 시장에,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지속하기 위해 갤러리의 소명 의식과 역할을 품고, 새로운 미술 생태계를 찾아 나서고 있다. 안타깝게도 커다란 이슈가 없는 한, 현재 위축되어있는 국내 미술 시장의 거래는 국내 유명한 작고 작가와 인기 작가 그리고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만이 주로 교환 될 것이라고, 미술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과 갤러리스트들은 말한다. 

   국내 미술 시장의 사정이 이렇다면, 그 강구책으로 해외 아트 페어에 전문지식을 가진 국내 갤러리들이 더욱 많이 참여하여, 우리 미술을 소개하고 새로운 미술 시장을 개척하여야 한다. 내부 안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밖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와야만 한다는 것만이 사실의 실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해외 아트 페어에 지금보다 두배 이상의 갤러리가 3-7명정도의 작가를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우리 작가를 알리고 해외 메이져 경매에서 작품이 좋은 가격으로 낙찰된다면, 국내의 갤러리들도 앞 다투어 전시를 만들어 낼 것이고, 다시 국내의 미술 시장도 조금씩 호전될 것이다.

 수년 전 우리나라의 인천 송도에 아트 바젤 관계자가 찾아와 이곳에, ‘아트바젤 송도’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한다. 결정권자들 서로의 어떤 이해 관계가 상충되어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그 내용의 사실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다시 한번 이런 기회가 온다면 우리나라에서 열리기를 마음 깊이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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